어금니에 음식물이 많이 낀다든지 물을 마실 때나 양치질을 할 때 치아가 시린 느낌이 들면 당장 어느 치과로 가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보통 의사 입소문이나 평판, 원장 약력, 주변의 경험담, 치과 위치, 내원횟수, 치료 기간과 비용 등을 고려해 소위 ‘좋은 치과’를 찾아간다.
그러나 나름 좋은 평판을 듣는 치과에 간단한 치료를 예상하고 갔으나, 신경치료에 크라운을 씌워야 한다는 진단을 받기도 한다. 전혀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던 치아까지 충치로 진단받아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이 훌쩍 넘는 진료비를 지출하고 혹시 과잉진료를 받지는 않았나 의심도 하게 된다.
치과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기관에 가면서 양심 진료를 받고 싶어 하는 것은 인지상정. 그렇다면 양심 진료를 하는 양심 치과는 어떤 치과일까. 무조건 저렴하게 진료하는 치과가 좋은 치과, 양심 치과일까. 그러나 환자들이 원하는 치료가 무조건 비용이 저렴한 치료는 아닐 것이다.
일단 불필요한 진료를 하지 않고 정확하게 진단, 과잉진료 하지 않는 치과가 양심 치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각종 SNS, 유튜브에 양심 치과를 소개하는 내용이 많다. 양심 치과 혹은 좋은 치과를 선택하는 기준이 다양하겠지만, 오늘은 특별히 서울시 치과의사회가 제시한 좋은 치과를 찾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환자를 유혹하는 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한 건물에 치과 하나씩이라는 말은 옛말이다. 소위 역세권이나 중심상권이라고 알려진 지하철역 주변에는 한 건물에 3~4개 이상 치과가 있는 경우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레드 오션 속에서 환자를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진료비 할인 및 화려한 이벤트 등으로 환자들을 현혹하고 과장 광고를 하는 병·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의료진의 실력이나 경력에 대한 객관적인 설명 없이 ‘최초’ ‘특허’ ‘최고’를 내세우는 광고도 흔하게 접할 수 있는데, 광고만 믿고 진료를 받았다가 물질적 피해는 물론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받고 법적인 공방까지 가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언뜻 이해하기 힘든 허무맹랑한 과대광고를 찾아볼 수 있는데, 턱관절치료를 한 후 피부 질환, 불임, 공황장애 등이 없어졌다는 후기를 내세우는 치과들도 본 적이 있다.
보통의 치과들이 턱관절치료에 사용하는 ‘스프린트’라는 장치에 어떤 기능을 추가했는지는 명확하게 밝히지는 못한 채 특허하는 이름으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호객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의 지인 중에 한 분은 얼마 전에 턱관절 부위가 아파서 ‘턱관절 전문 치과’라고 광고하는 곳을 찾아갔다. 의사는 지인의 턱관절이 안 좋아 치아 교합도 안 맞고 따라서 어금니 치아들 모두 크라운으로 씌워야 한다며 총 2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치과에서 시술되는 치료가 아닌, 생소한 치료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 때는 반드시 인터넷 검색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충분한 정보를 얻고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최초’ ‘특허’라고 광고하는 치과에서 실제로 십 수년간의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하고 효과 있는 치료로 인정되어 특허를 받은 예도 있을 것이다. 그분들의 노력을 깎아내리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하지만 환자들은 그 ‘특허’라는 치료의 임상실험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행해졌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부작용 없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효과가 있었는지 정확한 파악해 봐야 한다.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논하자면 치료 효과를 본 사람이 최소한 절반 이상은 돼야 한다. 안전성 문제도 최소한 5년 이상 부작용 없이 치료 효과가 유지돼야 한다. 소수의 환자만 효과를 봤다거나 치료 후 5년 이상의 추적검사가 제대로 안 돼 있다면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양심 치과를 찾아서 (2)에서 계속> 이지영 닥터이지치과 원장(치의학 박사)
정리=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6060304&code=61221111&cp=nv
